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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줄의 지혜

기사승인 2019.02.15  17: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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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부터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을 담는 장 항아리에 종이로 버선본을 오려 거꾸로 붙이고 왼쪽 줄의 새끼를 꼬아 금줄(禁줄)을 쳤고, 금줄에는 숯, 고추, 솔잎을 끼워 항아리에 매달기도 했다.

항아리에 친 금줄은 담근 장에 끼일지 모르는 부정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장맛이 솔잎처럼 변치마라는 의미이며, 숯과 같이 검고, 고추처럼 붉으라는 표현이며, 악귀와 부정을 막기 위한 벽사의 의미다. 버선은 장맛이 변했더라도 되돌아오라는 의미, 또는 가족이 먹을 것이니 함부로 발붙이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는 햇빛을 반사시켜 벌레의 침입을 막고자 함이기도 하다.

집안의 경사이자 존엄한 생명체인 아기가 태어났을 때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시켜 악한 귀신과 부정을 막고자 금줄을 쳤다. 금줄은 신성성(神聖性)을 강조하여 왼새끼줄에 숯을 끼우고 아기의 성별에 따라 남아는 고추를, 여아는 솔잎을 매달았다. 붉은 고추색은 양기의 색으로 악귀를 쫓는데 효험이 있고, 숯의 검은색은 음기의 색으로 잡귀를 흡수한다는 의미와 솔잎은 청정, 다산, 절개 등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과학이 발달한 현실에서 바라보면 모두 미신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일리있는 의미로 표현 되었으며, 금을 그어 한계를 짓는다는 의미로 새끼줄만 걸면 그냥 새끼줄이다. 솔잎을 끼우고, 숯이나 고추를 끼우고 의미를 붙임으로서 금줄이란 칭호를 붙이게 되는 것이다.

새끼줄에 사는 바실러스 서브틸러스(Bacillus subtillis)가 다른 미생물의 접근을 막는 역할을 하며, 장에도 넣는 숯은 탄소작용으로 인해 환원작용을 하고 미네랄을 공급하며 산화의 원인인 양이온을 흡착하고, 또 부패와 곰팡이를 막아주는 발효미생물의 집이 된다. 선조들의 지혜가 뚜렷이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세상을 인간이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의 착각일 뿐이다. 공기중 13cm내 미생물의 숫자가 수만~수십만이 차지하고 있다.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미생물의 크기는 어느정도 일까?

1mm의 1/1000이 1μm(micrometer)이며 구균의 크기가 0.5~1μm정도의 크기다. 간균(Bacillus)은 1~2μm의 크기이다. 주로 유산균의 크기라고 할 수 있겠다. 효모는 3~4μm 정도가 된다.

황세란 전문기자 hsrsky@barhyo.kr

<저작권자 © 발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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