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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격리해제 1주 만에 다시 키트 '두 줄'…재감염인가요?

기사승인 2022.08.08  0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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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5, BA.2.75 등 면역회피력 높은 오미크론 변이들로 연일 증가세

황진환 기자

"격리해제한 지 1주일밖에 안 됐는데…자가키트 해보니 두 줄이에요. 저 재감염인가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 잠복기였던 확진자와 식사를 한 게 화근이었다. 동네 병원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후 꼬박 1주일을 방에만 갇혀있느라 출장 일정도 취소해야 했다.
 
당분간은 코로나로 속 썩일 일이 없을 줄 알았지만, 오산이었다. 격리에서 풀린 지 7일째 되던 날 교사인 언니가 확진되자 동거인인 A씨도 꼼짝없이 검사를 받아야 했다. 자가검사키트엔 선명한 빨간 줄과 함께 회색 한 줄이 희미하게 떴다. '양성'이었다. 체내 항체가 전혀 생기지 않았던 건지, 또다른 변이에 감염된 건지 혼란스러웠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재감염' 여부를 문의하는 게시글이 부쩍 늘었다. 첫 확진 후 격리해제 시점부터 짧게는 1~2주, 길게는 서너 달에 이르기까지 주로 자가진단키트 등에서 재양성이 나온 경우들이다. 데이터와 당국의 설명 등을 토대로 관련 궁금증을 정리했다.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관련 문의와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트위터 화면 캡처
 
Q. A씨처럼 격리해제 1~2주 만에 양성이 나온 사람은 재감염인가?
A: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지침(코로나19 대응지침 지자체용 제13판)에 따르면, 당국이 분류하는 재감염 추정사례는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재검출된 경우 △최초 확진 이후 45~89일 사이 재검출이면서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 노출력(또는 해외여행력)이 있는 경우다.
 
즉, 확진자와의 대면 접촉이나 해외여행 같은 재감염 요인이 있다 해도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지 45일 내 재양성은 재감염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미 사멸돼 전염력은 없는 '죽은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일도 흔하게 있기 때문에 격리해제 후 곧바로 음성이 나오지 않아도 이상하게 여길 일은 아니다.
 
당국은 이를 '재검출'이라 부르고 있다.
 
Q. 격리해제 사흘 만에 재확진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재검출로 봐야 하나.
A: 그렇다. 지난달 30일 재확진 판정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치료 후 재검출'에 해당한다. '리바운드(rebound)'라 불리는 이 사례는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투여한 고령층 확진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닷새간의 투약을 마치고 다시 양성이 나오는 케이스인데,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의 특성이 작용한 결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 만큼 재발현된 증상이 악화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전염력은 유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무증상이었던 바이든도 추가전파 방지를 위해 재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바이든은 주치의의 권고에 따라, 2차 음성이 나올 때까지 격리를 유지할 방침이다.
 
Q. 최근 국내에서 재감염이 늘고 있는 이유는?
A: 오미크론 하위변이들의 높은 전파력과 면역회피력 때문이다. 지난 5월 중순 유입된 BA.5 변이는 지난달 넷째 주 기준으로 66.8%의 검출률을 기록해 확고한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BA.5는 종전에 유행했던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35.1%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해외여행력이 없는 확진자로부터 처음 검출된 BA.2.75도 한몫하고 있다. BA.5에 비해서도 전파력과 백신 회피능력이 진화해 '켄타우로스'라 불리는 이 변이는 누적 16명이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다만, 이는 무작위 변이 분석으로 파악된 수치로,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대부분은 3차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 사례다. 중증·사망을 막아주는 백신의 효과에 비해 감염 자체를 방어하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 상황을 방증하는 것이다.
 
Q. 국내 재감염 규모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A: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재감염 추정사례는 총 8만 6092명이다. 전체 확진자(7월 17일 기준 1854만 5508명)를 대입해 계산한 누적 발생률은 0.464%다.
 
2차 감염이 99.9%(8만 5973명)로 대다수지만, 3번이나 걸린 사람도 119명(0.1%)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기별로 보면 재감염자는 원조 오미크론인 BA.1이 우세화된 이후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BA.1 유행시기엔 전체 2차감염자의 29.8%(2만 5607명)가 나왔고, BA.2(스텔스 오미크론)가 주도권을 잡고부터는 70% 가까운 재감염자(69.6%·5만 9820명)가 속출했다.
 
델타 변이 유행기까지의 2차감염자는 546명(0.6%)에 그쳤다.
 
변이 종류별로 살펴보면, 처음에 델타에 걸렸다가 BA.2에 재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32.4%로 총 2만 7841명이다. 델타 확진 뒤 BA.1에 다시 걸린 것으로 보이는 사례(18.6%·1만 6천 명)가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Q. 재감염에 특별히 더 취약한 집단이 있을까.
A: 18세 미만 학생들과 영유아다. 0~17세 연령층은 2차 감염의 35.3%(3만 360명), 3차 감염의 42.9%(51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차감염자 중 18~29세(18.9%·1만 6225명), 30~39세(13.5%·1만 1625명) 등 젊은층 비율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다.
 
이들은 모든 연령대 중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집단이다. 정부가 예방접종사업을 시작할 당시 접종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더러 부분적으로 편입된 지금도 예방접종률이 저조한 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12~17세의 1차접종률은 68.8%, 2차접종률은 66.2%다. 과반에 이르는 수치지만, 18~19세의 2차접종률이 94.3%임을 고려하면 30%p 가까이 낮다. 5~11세는 1차(1.6%)와 2차접종률(1.1%) 모두 1%대에 그쳤다.
 
연령상 고위험군에 속하는 60세 이상이 전체 대상자 대비 90% 이상의 3차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심근염·심낭염 등 접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 탓이다.
 
어린이집·유치원을 비롯한 학교·학원의 대면수업 등 접촉량과 활동량이 많은 것도 하나의 이유다.

7월 17일 기준 연령별 재감염 현황.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Q. 신규 확진자 중 재감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 
A: 지난달 셋째 주 기준 주간 확진자의 5%가 넘는 인원이 재감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수치는 방대본이 오는 9일 발표할 예정이다. 신규 확진자 '20명 중 1명'은 코로나19를 또 겪는 셈이다. 하반기 재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인 5월 첫째 주 0.59%에서 10배에 근접하게 뛴 것이다.
 
지난 6월 5주차(2.86%)부터 7월 첫 주 2.88%, 둘째 주 3.72% 등 계속 상승세다. 한국은 아직 미국, 유럽 등 해외에 비해 재감염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향후 확산세와 면역도 감소에 따라 재감염자가 더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Q. 두 번 이상 걸리게 되면 첫 확진 때와 증상이 달라지나. 
A: 재감염 시엔 대체로 첫 감염 당시보다는 증상이 완화된다는 게 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최초 증상이 혹독했던 경우일수록 2차 감염은 보다 경미하게 지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2차감염도 임상증상은 미열부터 인후통, 기침·가래, 코막힘, 미각·후각 상실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워싱턴대 연구결과에 의하면 65세 이상, 투석 환자, 혈액암 환자 등은 오히려 최초 확진보다 폐렴과 합병증 등이 2배 넘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율과 치명률도 각각 3배, 2배 더 높았다. 1차 감염으로 건강이 나빠진 고위험군은 재감염이 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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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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