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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이 준 최고의 선물

기사승인 2016.09.11  22: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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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과 행복, 고통과 불안을 함께한 시간 1

 세상에 이처럼 아름답고 귀하고 사랑스러운 보물이 있을까?
어느 날 나의 눈앞에 새로운 보물이 찾아왔다. 내가 가진 보물이 너무나 많아 또 이렇게 가져도 되나 싶었지만, 절대 거절할 수 없기에 마음껏 받아 들였다.
지독한 아픔과 괴로움의 진통 끝에 얻은 보물인데 어찌 사양하랴!

행여나 놓칠까봐 눈 돌리면 사라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온 마음과 온 몸으로 기도하고 노력하여 매달린 끝에 눈앞에 나타난 빛나는 보석을 보는 순간, 그 동안 그 보석을 얻기 위해 고생하고 매달렸던 심신의 고달픔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뽀얗고 깨끗하고 반듯한 얼굴에 매끈한 피부까지....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지난날 애를 태우고 근심을 안겨주며 눈앞에 보이진 않았지만 엄연히 존재하던 아기, 행여 어떻게 될까봐 가족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아기가 탄생한 그 순간 지난날 모든 시름은 사라졌다.

잉태의 기쁨과 만남의 설레임과 기다림을 선물한 배속의 아기는 자신의 존재를 모든 사람에게 확실하게 알리는 방법을 엄마의 심한 입덧을 예고편으로 시작했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람이 있다면 좋은 것은 닮고 나쁜 것은 닮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지 선택이 아니다. 우리의 유전자는 좋던 싫던 남기고 싶은 것은 고스란히 넘겨주고 걸러버리지 않는다.

심한 입덧 때문에 먹을 것 제대로 못 먹고 배속에서 키운 딸이라서 그리 건강하지 못한 것이 늘 걱정이었는데, 입덧하는 것마저 닮아서 안타까웠다. 참고로 필자는 아이를 낳는 전날까지 입덧을 했었다.

먹고 싶은 것을 열심히 만들어서 먹이면 산모나 아기에게 가야할 것인데, 변기에 먹이고 있으니 늘 걱정스러워했다. 먹고 토해도 조금은 남아있으리라 여기며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면서도 조금이나마 나아지기를 바라며 힘겨운 상황을 극복하여 무사히 아기가 탄생하기를 바랐다.

꽃을 품은 잎새

결혼하기 전에 딸에게 누누이 말했다. 건강관리를 잘 하여 결혼하고 임신을 해야 한다고, 또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임신을 위한 예비산모의 건강관리를 아기를 낳기 2년 전부터 해야 한다고 했었다. 딸은 건강한 음식으로 챙겨먹고 운동도 부지런히 하면서 건강관리를 하였다. 이제나 저제나 아기 소식을 기다리던 어느 날, 임신이란 기쁜 소식은 전해 듣고 가슴이 훈훈해 왔다.

임산부가 미리 건강 계획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람들이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듯이 아기가 배속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좋은 터를 마련해 주어야 하기에 산모의 심신 건강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체의 세포는 2년이면 거의 바뀌기 때문에 세포를 건강하게 변화시키기 위해서 세포건강을 위한 음식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결혼 후 거의 2년이 지난 시쯤에 임신을 했기 때문에 별 걱정하지 않고 있다가 심한 입덧을 하는 것을 보고는 내심 불안했다. 보통 입덧 기간은 임신 후 3~4개월이면 극복이 되는데, 6개월이 지나도 지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7개월이 넘어가는 날 아침 급한 연락이 왔다. 병원이라고....
덜컥 겁이 났다. 무슨 일이지? 아직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오려면 3개월은 더 기다려야 하는데 벌써 병원에 가다니.
불안한 마음을 안고 병원에 갔더니 달수도 제대로 못 채운 아기가 미리 세상구경하고 싶어 당장 나오려고 한단다. 이일을 어쩌나.....

아기는 270일 정도 엄마와 동체가 되어 산다. 한 달 27일 기준으로 만 10개월이 되어야 인체의 구조를 모두 갖추게 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폐장의 완성을 조금 남겨둔 채 탄생과 동시에 호흡을 통한 울음으로 폐장을 활짝 펴면서 거의 완성에 가깝게 다가간다.

임신 7개월 정도이면 일수로 189일 되었고 아직 81일이 남아 있는 상태다. 아기의 장기가 완성되려면 약 3개월이 더 필요한데 아기가 벌써 나오려고 한단다. 즉 조기진통으로 자궁수축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직 엄마도 아기도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아기는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세상 밖으로 진행하려하니 큰일이 난 것이다.

황세란 전문기자 hsrsky@barhy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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